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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3대에 걸친 증조모부터 손녀까지, 유전적으로 수면 중에 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가족의 이야기다. 이들은 본인의 의지로 구할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지시에 따라 선택받은 사람을 구해야만 한다. 각 세대마다 메시아적 역할을 맡게 되는 이 여성들의 삶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힘에 의해 운명이 결정되며, 그 속에서 나무가 지시하는 대로 사람을 살리는 과정을 겪는다.
나무의 지시에 따라 선택받은 사람을 구해야만 하는 이 부조리한 상황에서 주인공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천자', '미수', '목화'가 각각 다른 태도로 부조리를 대하는게 인상깊다. 천자는 부조리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고, 미수는 허무주의적 태도를 보이며 저항하고, 목화는 실존주의적인 태도로 부조리를 관찰하고 그 안에서 자기만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이들의 능력은 때로는 축복일 수도, 저주일 수도 있다. 삶을 이어가는 것 역시 어떤 사람에게는 축복이, 어떤 사람에게는 고통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달라지며, 중요한 것은 삶을 특정하게 정의하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삶을 축복이라 여기며 현실을 외면하지도, 고통에 빠져 절망하지도 않는 균형 있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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