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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하루콩콩 2022. 8. 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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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록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에게 쓴 일기이며, 총 12파트로 나누어져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비슷한 주제의 반복인것 같아 읽기가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삶을 통찰하는 마르쿠스 시선은 존경스러웠다.
저자는 플라톤 사상과 특히 당대에 스토아학파의 영향을 받아 책 안에서도 여실히 드러나있다.
아래는 스토아 학파의 핵심개념이다.
  1. 미덕을 따라 사는 삶만이 행복한 삶이라고 본것.
  2. 인간의 감정과 욕망은 어떤것들을 가치있거나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느냐와 관련된 신념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사상.
  3. 인간은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내재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사상.
  4. 플라톤과 아리스토 텔레스를 따랐던 스토아 철학자들은 첫번째 견해를 채택해서 모든일은 이미 결정되어있고, 일련의 모든 사건들을 신의 목적이나 섭리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5. 철학을 고도로 통일되고 지식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것으로 보았다.
 
 
 

내가 느끼기에 저자가 주요적으로 얘기하고자 하는건 '허황스러운 겉은 신경쓰지말고 네 속에서 가치를 찾아!!' 였다. 마인드 컨트롤 하는 방법서 같은 느낌이었다. 

어쩌면 마르쿠스는 굉장히 마음이 여린 사람이 아니었을까? 삶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일기를 쓰며 스스로 세뇌한것은 아니었을까?

나도 마인드 컨트롤을 위해 스스로 다짐하거나 감사하거나 혹은 반성하는 일기를 쓰는데.. 마르쿠스도 그런건 아니었을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그는 계속해서 외부적인 조건에서 행복을 찾거나 또한 고난을 만들지 말라고 한다.
타인에 대한 도덕적 선악의 판단을 잠시 접어두고 관용적인 태도로 대하라 말한다. 
타인의 단점을 찾지 말고, 선악판단을 하지말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바라보면 배울점이 있고
못되처먹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선악 판단을 하지않는다면 최소한 내 마음이 요동치진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물질적으로 가지고 있는것에 대해 의심하고 가진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대신 가진것을 가지지 못했을때 아쉬운 마음을 더 생각해보라 얘기한다.
1차원적인 쾌락을 멀리하고, 미덕을 따라 살아라 권고한다.(미덕은 이성을 따라 신의 뜻을 찾는다는 말이겠지만?)
외부적인 상황에 초점을 두는것은 내면적으로 성숙해지는것과 무관하다고 얘기한다.
 
 
죽음에 관해서 인상깊었던 구절도 있었다.
요약하자면 죽음은 범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1살을 살다 가나.. 100살을 살다가나 짧은 것은 마찬가지라는거다.
김상욱 교수님이 하던 얘기도 연상되었다.
지구의 관점에선 삶보단 죽음이 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지구엔 사실 살아있는것보단 사실 죽어있는것이 더 많지 않는가.
키우던 강아지가 강아지별에 간지 벌써 몇년이 지났다. 가족같이 키우던 아이의 죽음을 처음 마주했던 순간이었기에 상실감과 여태껏 더 잘해주지못한 죄책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런 말이 필요했다.
언젠가 다시 상실이란걸 마주했을때 여전히 슬플걸 알지만.. 내 자신이 너무 무너지지 않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죽음에 대해 가끔씩 두려워하던 내 자신을 달래주는 얘기여서 좋았다.

 

 

 

외부적인것으론 여전히 행복감을 채울 수 없다.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말이 아니다.
가질 수록..인간의 욕심은 더 가지고 싶고.. 더 가질 수록 그만큼 책임지고 걱정해야할 거리도 늘어난다.
책을 읽으며 외부적인 껍데기에 집착하던 내 모습을 비워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껍데기에서 잠시 벗어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다시 다짐하게 될 수 있었다.
외부적인 껍데기는(누구의 가족,직급,직업,재산 등등) 점점 두꺼워지는데 정작 진정한 '나'는 잃어가는 느낌이다.
껍데기에 치중하고 마치 껍데기가 내 진짜 모습인양 행동하다보면 정작 공허함만 남게 된다.
스스로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특히 타고나길 민감하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인것같다.

 

 
제 1권
내 양아버지에게서 ....그는 행운이 그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기 위해 그에게 풍부하게 공급해 준 물건들을 아무런 주저없이 사용했지만, 과시하는것이나 미안해하는 마음을 갖지 않았다. 있을 때는 별다른 생각 없이 사용했고, 없을때는 아쉬워하지 않았다. 그가 궤변이나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들을 늘어놓고 현학적인 체하는 사람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는 아부하는 말들에 귀를 막고서 자기자신의 일과 다른사람들의 일을 유능하게 처리할 줄 아는 성숙하고 온전한 사람이었다.

 

제 2권
인생은 한번 뿐이고, 너의 인생도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네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마치 너의 행복이 달려 있다는 듯이 다른사람들의 정신속에서 너의 행복을 찾고 있구나.

 

선한자들에게나 악한자들에게나 똑같이 일어나는 죽음과 삶, 명예와 불명예,고통과 쾌락, 부와 가난은 그 자체로는 사람을 존귀하게 해주는것도 아니고 부끄럽게 하는것도 아니며 진정으로 유익한 일도 아니고 해로운 일도 아니다.

 

제 3권
우리는 자연적이고 본성적인 과정들에서 부수적으로 생겨나는것들에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면이 있다는것을 유의해야한다. (빵을 굽는 과정에서 갈라진 빵이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듯이)...그 자체만 따로 떼어서 보았을때에는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자연적이고 본성적인 과정에서 생겨난것이라는 사실로 인해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어떤 아름다움과 매력이 있다.

 

제 4 권
지난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적대감과 의심과 증오심을 참지 못하고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었다가 죽어서 땅 속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해 버렸는지를 생각하라.

 

판단을 하지말라. 그러면 네가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 생각이 사라지면, 피해도 사라질 것이다.

 

제 5권
"그렇다면 사람은 어떤일을 할때 자기가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를 의식하지 않은채로 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렇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의식하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진정으로 공동체적인 정신을 지닌 사람은 자기가 그런 정신에 합당한 일을 하고 있음을 알고, 공동체의 다른 구성원들도 그런 정신에 합당한 일이 무엇인지를 알기를 바라는 것이 그 특징이기 때문이다."
"네가 방금한 그말은 옳지만 너는 네가 앞에서 한말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도 내가 앞에서 말한 부류의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되고 말것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그럴듯해 보이는 추론을 하다가 샛길로 빠져서 잘못된 길로 가버린 사람들이기 떄문이다."

 

제 6권
이런저런 맛있는 요리들을 보았을때에는 이 요리는 물고기의 시체, 저 요리는 새나 돼지의 시체라고 생각하고......성관계에 대해서는 장기들의 마찰과 흥분에 의한 진액의 분출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꽤 괜찮은 발상이다. 그런 발상은 사물들이 주는 피상적인 인상을 꿰뚫고 들어가서 그 핵심을 파악해서 그 사물들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어떤것들이 그럴듯해보이면,그것들을 적나라하게 벌거벗겨서 그 누추함과 초라함을 드러내어서, 그것들이 사람들 가운데서 누려왔던 영광과 자랑을 벗겨내야 한다. 자만심은 너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가장 무서운 거짓 스승이다.
 
제 7권
네가 잘났다는듯이 그런것들을 경멸하지 말라. 각 사람의 가치는 그 사람이 어떤것들을 가치있게 여기느냐에 달려있다는것을 명심해야한다.
 
네가 갖고 있지 않은 것들을 마치 이미 갖고 있는것처럼 생각하지말고, 도리어 네가 갖고 있는것들 중에서 가장 좋은것들로 눈을 돌려서, 네가 그것들을 갖고 있지 않았다면 얼마나 아쉬워하고 갖고 싶어했을지를 생각하라. 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그것들이 아무리 좋은것들이라 할지라도, 그런것들에 지나치게 연연해하거나 애착을 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그것들이 네게서 없어졌을때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무척 고통스럽게 될 것이다.
 
제 8권
나는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해롭게 한적이 한번도 없는데 하물며 내가 내 자신을 해지는것은 옳지않다.
 
햇빛은 쏟아져내리는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사방으로 쏟아지기는 하지만, 쏟아져서 없어져 버리는것은 아니다. 그 쏟아짐은 확장이기 떄문이다. 햇빛은 햇살이라 불리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즉 햇빛은 공간속에서 확장되어 나가는 선이다. 햇빛이 좁은 틈새를 통해 어두운 방으로 들어오는것을 보면, 햇살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햇살은 직선으로 나아가며 확장되다가, 공기를 뚫고 지나가는것을 가로막는 단단한 물체를 만나는 경우에는 굴절되는데 이때에는 그 지점에서 멈춰서서 방향을 트는것일뿐이고, 억지로 뚫고 나아가려나 미끄러지거나 추락하는것은 아니다. 우리의 사고가 쏟아져서 퍼져나가는것도 햇빛과 같아야한다. 우리의 사고는 쏟아져 없어져 버리는것이 아니라 확장이어야 하고, 장애물을 만났을때에는 억지로 뚫고 나아가려고 하다가 추락해서는 안되고, 도리어 그 지점에서 멈춰서서 방향을 틀어서 우리의 사고를 받아들이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 하지만 이성적 사고가 나아가는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빛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다.
 
제 9권
어떤 일을 행하는것만이 불의가 되는것이 아니라 어떤일을 행하지 않는것이 불의가 되기도 한다.
 
 
상실은 변화일뿐이고 그 이상의 것이 아니다.
 
 
제 10권
모든 존재하는것을 주목하고서, 모든것이 사멸과 흩어짐의 과정중에 있다는 의미에서 이미 해체되어 가고있고 변화되어 가고 있다는것, 즉 모든것은 죽기위해 태어난다는것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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