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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휴남동 서점이라는 작은 공간안에서 관계를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작은 성장을 서로 공감하며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계속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외부적인 성공을 행복이라 정의한다면 행복이라는 골인지점까지 나아가는 여정은 너무 지칠것이라고, 그러니 우리는 인생이란 여정속에서 만나는 모든것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순간 즉 행복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하지 않냐는 문장이 인상깊었다. 작은일들에 성취감을 느끼고 세상의 모든 상황자체를 즐기고 사랑한다면 내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닌 썩 괜찮은 존재라고 인식될만하니 말이다.
유투브에서 중증 자폐인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본인은 자신의 아들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천재처럼 되지 못해 아쉬운것이 아닌 그저 어제보다 더 나아진 오늘의 아들을 바라보고 감사하다고 하였다. 그 작은 한마디가 왜이렇게 내마음을 울렸는지 모르겠다. 나의 삶도 내가 그렇게 지켜주리라 마음먹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고, 그저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내가 있어 감사하게 느끼기로 했다.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느낌이 이렇게 슬프고도 좋을 줄이야!
동네 사람들은 서점문을 열고 들어올때면 그녀의 개인공간을 침범하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영주는 웃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 웃음을 따라 웃지 않았다.
혼자라서 자유로울 수 있고, 외로워서 깊어질수 있다는 말. 민준은 혼자여도 그뿐, 외로워도 그뿐이라고 생각해오던터였다. 그렇기에 혼자를 피하려는 노력, 외로움을 피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그래서 확실히 자유로워졌다. 그런데 그렇다고 깊어졌나? 잘 모르겠다.
영주는 민준과 한 공간을 사용하며 침묵이 나와 타인을 함께 배려하는 태도가 될 수 있다는걸 배웠다. 어느 누구도 상대의 눈치를 보며 일부러 말을 지어낼 필요가 없는 상태. 이상태에서의 자연스러운 고요에 익숙해지는 법 또한 배웠다.
책은 뭐랄까, 기억에 남는것이 아니라 몸에 남는다는 생각을 자주해요. 아니면 기억 너머의 기억에 남는건지도 모르겠고요. 기억나진 않는 어떤 문장이, 어떤 이야기가 선택 앞에 선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민준은 영화를 한편 보면 그 영화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했다. 영화를 음미하느라 하루를 다 써버리기도 했다. 목적없이 한 대상에 이토록 긴 시간을 내어준적이 전에는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민준은 지금 자기가 굉장히 사치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고 느꼈다. 시간을 펑펑쓰는 사치. 시간을 펑펑쓰며 민준은 조금씩 자신만의 기호, 취향을 알아갔다. 민준은 어렴풋이 알것 같았다. 어떤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결국은 자기자신도 들여다보게 된다는것을.
누군가의 바람이 현실화하는 순간 누군가의 삶은 비루해지는 부조리
"휴남동 서점에 수세미 기증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되나요?"
소설 주인공은 다 조금이나마 어긋난 사람들이라서 결국 보통사람을 대변한다고. 우린 다 어긋나 있어서 서로 부딪치다 보면 상처를 주고 받을수 밖에 없는거라고.
꿈을 이뤘다고 마냥 행복해지기엔 삶이 좀 복잡하다는 느낌? 뭐 그런 느낌이에요
그 사람이 책 속에서 살고 있다면야 영주는 그들의 모순,결핍,독기,광기,폭력성 모두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숨통이 트이면 삶이 더 견딜만한것으로 생각되기도 하니까.
음.. 간단해 우리는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것만으로도 힘을 낼 수 있거든. 나는 나만 힘든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저 사람들도 다 힘드네? 내 고통은 지금 여기 그대로 있지만 어쩐지 그 고통의 무게가 조금 가벼워지는것 같아.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마른 우물에 한번도 빠진적 없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없을것 같다는 확신도 들어.
정서는 이 집에서도 자기가 받아들여지는것만 같다고 느끼는 자체가 이 느낌을 자기가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자체가, 놀라우면서도 슬펐다. 하지만 그녀는 이 슬픔이 좋은 슬픔이라고 생각했다. 이제야 무엇이 문제였던건지 이 감정을 통해 확실히 알게 되었으니까.
고생하더라도 희망이 보이는 곳에서 공생을 하는 거래요.
그냥자기들 마음대로 사람을 부리려고 그러는거잖아요.
자기를 너무 드러내는 세상이죠. 요즘세상은.
그런데 아리라는 분의 말이 나중에는 이렇게 이해되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긴 인생을 저당 잡히는것과 다를바 없다고요. 마지막 순간에 한번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노력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것이라고요.
네. 대표님의 행복감을 응원할게요. 자주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감을.
즐거움이 빠진 꿈은 저도 별로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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