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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의 마더 감상후기(스포)

하루콩콩 2020. 4. 5.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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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나의 마더를 보았다. 제목이 좀 이상하다..아이엠마더로 하던지 아니면 다른 센스있는 제목을 만들수도 있을터인데..  짬뽕같은 제목을 붙여놨다..

영화는 인류멸망후 인간을 인공적으로 배양시키는 AI와 그 배양의 결과물인 소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 소녀는 로봇을 엄마라고 부르며 의지하지만 어느날 낯선여자(힐러리스웽크)가 찾아오고

로봇과 그를 신뢰할 수 없는 낯선 여자의 팽팽한 진실게임 속에서 결국 소녀는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두고온 남동생을 찾으러 다시 마더에게 대항하고 승리 후 남아있는 6만개의 배양샘플?을 보며 영화는 끝난다

사실 영화초반 소녀가 벤담의 공리주의나 칸트와 같은 철학수업을 할때부터 AI가 더 나은 인류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대게의 이런류의? 영화가 그렇듯 AI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경각심을 일깨우려 하는 측면의 영화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것이 영화의 끝자락에서 밝혀지는데

이 모든것이 AI의 빅픽처 였다는것.. 

"이상하지 않아? 넌 왜 다른사람들과 달리  이렇게 오래 살아남았을까? 누군가에게 쓸모가 있어서 그런것 같잖아 근데 이젠 아니야"

이런 류의 영화에서는 보통 AI와 인간이 대립할 때 AI가 인간을 지배하기 위해 제거해버리는 식의 스토리 라인이 많은 반면 '나의 마더'에서의 AI는 인간의 이상적인 모습을 바라는 잘못된 인류애를 발현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이상적인 인류를 위해 지성,윤리의식,인류애를 고루갖춘 인간을 재창조하려는 창조자의 영역까지 넘보는 마더를 보면서

히틀러가 우생학적으로 유대인을 학살했던 모습이 오버랩 되어 왠지모르게 섬뜩해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인간이 아닌 인간보다 뛰어난 무형의 소프트웨어들이 우리생활 전반에 만연하고 있을때 그것이 순기능만 할 수 있을까?그것이 악용되었을때 우리는 어떻게 저항 할 수 있을까. 물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제어 할 수 있을까.

어쩌면 희대의 악마 히틀러 보다 더 악마같은 존재를 우리 손으로 스스로 만들고 있는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인간이 평균 160억개의 뉴런을 가지고 있다는데.. 그 뉴런들이 상호 교차할수 있어야 인간의 사고가 가능해진다고 한다. 이게 과연 기술적으로 가능할까 싶다가도 돌이켜보면 세상엔 절대 일어나지 않을것 같은 기술 발전들이 급진적으로 일어났었다. 그리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미래에 대한 상상은 흥미로우면서도 왠지 두렵다.

미래를 예측하던 영화는 항상 어느정도 적중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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