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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스트오퍼 감상후기(스포)

하루콩콩 2020. 3. 27.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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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감정가이자 경매인인 주인공 올드먼은 부와 명성을 모두 가진 인물이다. 하지만 얼핏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도 약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사랑이다. 현실세계 여자들과 교류하지 못하는 그는 예술 작품 속 여자들과 사랑에 빠진다. 그런 그에게 이벳슨 이라는 매력적인 인물이 등장하고 광장공포증을 가진 이벳슨에게 서서히 다가가며 사랑에 빠지지만 그것은 그의 예술작품들을 노린 계획적인 범죄였고 올드먼은 모든 것을 잃는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에게나 열등 기관은 존재한다. 올드만의 경우 그것은 감정이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그를 파괴하게 한다. 올드만은 로버트의 여자친구와 눈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현실세계의 여자들과 동떨어져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서툰 그는 이벳슨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면서 다소 냉소적인 인간에서 감정을 배워나가는 인간으로 변모한다.

“누군가에게 관심이 생기면 아름답게 보이는 법이지"

"미술 좋아하고, 그림 그린다고 예술가가 되진 못해 내면의 신비가 있어야지”

그의 친구 휘슬러에게 내부적인 것까지 완벽해야 모든 것은 비로소 완벽해진다고 말하던 그는 예술품의 진품을 알아보는 데는 성공하지만, 사랑하는 여자의 감정의 진실을 들여다보는 데는 실패한다. 하지만 그는 부정하고 싶었을 것이다. 계획적인 범죄라는 것을 알고도 그들을 고소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에게 사랑마저 부정되는 것이 싫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어쩌면 사랑에 대한 베스트 오퍼(최고제시액)로서 그의 전부를 걸었던 것일 수도 있다. 사랑이라는 것을 몰랐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초콜릿도 한 조각 먹어본 사람이 그 한 조각의 달콤함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처럼 말이다. 한 조각의 초콜릿과 모든 것을 바꾼 그는 더는 먹지 못하는 초콜릿의 달콤한 미각만 남아 자신을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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