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책

[소설]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하루콩콩 2020. 9. 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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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행복은 어떻게 정의를 내릴 수 있을까.

내 적성에 딱 맞는 일을 하는것? 인간의 3대 욕구로 대표되는 식욕,수면욕,성욕이 충족되는 삶? 노화 걱정 없이 영생하는 삶? 그것도 아니면 그저 행복한 기분만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을까

행복이 이러한 것들이라고 정의 내린다면 여기에 부합하는 유토피아적인 멋진신세계가 여기있다.

 

멋진신세계 속 사람들은 임신,출산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공장에서 상품을 찍어내듯 오늘날 인큐베이터와 같은 곳에서 만들어질 뿐이다. 알파계급 부터 엡실론 계급까지 다섯종류의 계급이 존재하는데 하위계급으로 갈 수록 혈액량을 조절해 조금씩 열등하게 만들어낸다. 알파계급의 사람들은 높은 지능과 훤칠한 외모를 가진 반면 엡실론 계급의 사람들은 못생기고 지능도 낮으며 주로 노동자의 역할을 한다. 이 불평등해 보이는 방식에 엡실론 계급 사람들이 불만을 가질 것 같지만 상위계급에 대해 전혀 불만이나 열등감을 가지지 않는다. 그저 머리를 많이 굴려야하는 알파계급이 피곤해보인다고 생각할뿐이다. 이 세계 사람들은 결혼이라는 개념을 가지지도 한사람을 사랑한다는 연애 개념을 가지지도 않는다. 그저 하룻밤의 쾌락이면 충분하다. 노화나 병,죽음을 걱정하지도 않는다. 우울한 기분이란것도 없다. 소마라는 약에 취해 항상 들뜬 기분을 가지고 산다.

소설 중 버나드 마르크스 라는 인물은 알파계급임에도 불구하고 엡실론의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다. 버나드는 레니나라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져 레니나가 가고싶어하던 야만인의 섬을 가게 된다. 그들만의 세계와는 다른 문명이 없는 야만인의 섬에서 존을 만나게된다. 존은 야만인의 섬에 있는 사람들과 다르게 잘생긴 외모와 셰익스피어의 시를 읽으며 사유할 줄 아는 남자다. 알고보니 그는 행방불명 되었던 알파계급의 린다라는 여자의 아들이었다.

존은 그들을 통해 문명세계에 발들이게 된다. 하지만 이내 허울뿐인 세계에 역겨움을 느끼며 총리에게 자유를 요구한다. 속세에서 벗어나 고독을 느끼고 싶었던 그를 세상은 허락하지 않고 그의 자살로 소설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저는 안락을 원치 않습니다. 저는 신을 원합니다.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합니다. 저는 죄를 원합니다"

"그러니까 자네는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군 그래"

"그렇게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야만인은 반항적으로 말했다.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그렇다면 말할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먹을것이 떨어지는 권리,이가 들끓을 권리,내일 무슨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장티푸스에 걸릴권리,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도 요구하겠지?"

긴 침묵이 흘렀다.

"저는 그모든것을 요구합니다."

야만인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무스타파몬드는 어깨를 추슬렀다.

"마음대로 하게"하고 그가 말했다.

 

나만의 세계를 걸어오면서 항상 행복에 대해 갈망했던거 같다. 난 항상 내 인생이 결과적으로 완벽하길 바랐다. 어느정도의 수입을 가지고, 몇개국의 해외여행이 목표며 근사한 집을 살 수 있을때 내 인생이 외부적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했던것 같기도 하다. 불안정의 연속인 삶 속에서 안정감을 추구하며 그것이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라 믿었다. 그로인해 하루하루 게으르게 살아가는 내 행동양식에 자책하고, 허상된 미래에 빠져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것이 일상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한 목표를 조금씩이나마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로인해 난 행복한가? 자문한다면 내 대답은 글쎄이다. 과잉이 될수록 더 결핍만 올뿐이었다.

과정 그 자체를 즐기고 만족하며 살아가는게 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것이 아닌가 싶다. 그냥 지금 이순간 자체를 감사하고 상처받을까 혹은 상실감에 두려워 외면했던 나와 주변사람을 좀 더 사랑하는것이 어쩌면 나중에 후회하지않을 가치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이분법적으로만 존재 할 수 없는 것 같다. 악의 존재가 선의 기준점이 될 수 있듯이 행복과 불행 역시 떼려야 뗄수 없는 상호적 관계이지 않을까. 한정된 인생이기에 그 속에서 작은 가치를 찾을 수 있고 부족한 인간이기에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인간이지 않을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길 한번 더 다짐해본다(항상 다짐해봐도 타고난 예민보스라 어렵지만 더 노력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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