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책 24

[소설]천개의 파랑 - 천선란

천개의 파랑은 로봇기수인 콜리와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이야기인데 사실 콜리의 얘기보단 기술의 발달로 인한 폐해를 다룬 비중이 더 높은 책이었다. 이 책에서 로봇기수라는 소재를 처음 접했을땐 기술 발전의 결과가 겨우 향락행위라고 할 수 있는 경주마의 기수를 만드는것일까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2000년도부터 로봇기수가 성행했다고 한다. 의외의 부분에서 현실고증이 잘 되어있는 장치였다. 인간은 역시나 신기하다. 천개의 파랑을 읽으며 몇번이나 눈물지었는지 모르겠다. 가장 차가운 물질이 가장 따뜻한 존재가 된다는 역설적임이 매력적이게 다가왔을까. 그들은 뜨거운 혈관이 있는것도, 고통을 느끼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시리게 만들까. 사람이 사람다워지기 힘들어지는 세상에서 그들에게 따뜻한 인간상..

글쓰기/책 2023.01.06

[자기계발]프레임 - 최인철

책 내용에서 프레임은 개개인이 가지는 인식의 틀이라고 해석 할 수 있을듯 하다. 프레임은 개인의 '결심'에서만 그칠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설계가 필요한 대상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다. 단어 하나만 바꾸더라도 인식되는 이미지가 180도 전환되기도 한다.(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단어가 대체된 예..) 관용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사회다. 타인의 말을 온전하게 이해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당연하다. 나도 나를 잘 모를때가 많은데 남이 아무리 설명을 유창하게 한들 진심까지 백프로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관용이 필요하다. 타인에 대한 어줍잖은 판단을 줄이고 좀더 관용적인 태도로 맞이 할 수 있을때 나는 조금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것이다. 물론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이고ㅎㅎ 타인을 포함한..

글쓰기/책 2022.09.27

[인문학]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유현준

나는 평소에 건축물에 대해서도 무지하고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자연 친화적인 건축물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편이었다. 아무리 애써봤자 인간이 만들어 낸 인공물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이 책을 읽고 건축은 하나의 공간을 넘어 역사가 담겨있고, 욕망이 담겨있고 예술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건축물은 입체적으로 들여다보았을때 수많은 인간들이 거쳐간 역사의 현장이며 한 나라의 랜드마크가 되는 건축물은 그 나라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나는 여기서 역사를 이해했다. 책에선 관음증에 대해 언급을 살짝 하는데, 관음증은 인간의 본성이며, 특권층이 펜트하우스를 선호하는 이유 역시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구조로 관음증을 해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여기서 욕망을 이해했다. 그리스산토리니섬..

글쓰기/책 2022.09.27

[소설]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어서오세요,휴남동 서점입니다]는 휴남동 서점이라는 작은 공간안에서 관계를 통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작은 성장을 서로 공감하며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계속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외부적인 성공을 행복이라 정의한다면 행복이라는 골인지점까지 나아가는 여정은 너무 지칠것이라고, 그러니 우리는 인생이란 여정속에서 만나는 모든것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순간 즉 행복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하지 않냐는 문장이 인상깊었다. 작은일들에 성취감을 느끼고 세상의 모든 상황자체를 즐기고 사랑한다면 내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닌 썩 괜찮은 존재라고 인식될만하니 말이다. 유투브에서 중증 자폐인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인터뷰가 떠올랐다. 본인은 자신의 아들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천재처럼 되지 못해 아쉬운것이..

글쓰기/책 2022.09.22

[인문학]자기결정 - 페터 비에리

제목에서 자기계발서스러운 느낌이 솔솔 풍겨오는 [자기결정]은 자아성찰을 위한 철학적 방법서였다. 나의 쿠크다스 멘탈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삶을 지탱해주는 방법인 철학적 사유를 좋아하고 내가 평소에 하던 생각을 저자가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준 느낌이었다. 완독했지만.. 내 삶을 토대로 공감하며 읽었기에 어쩌면 저자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이 책은 저자의 강의를 엮은 책이고,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자기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2.자기인식은 왜 중요한가? 3.문화적 정체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첫번째 강의 : 자기결정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첫 번째 강의에서는 자신에 대한 인식이 아무 영향력 없는 단순한 점검으로만 끝나지 않고 내적 구조 변경을 이끌어내는 과정..

글쓰기/책 2022.09.05

[인문학]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에게 쓴 일기이며, 총 12파트로 나누어져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비슷한 주제의 반복인것 같아 읽기가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삶을 통찰하는 마르쿠스 시선은 존경스러웠다. 저자는 플라톤 사상과 특히 당대에 스토아학파의 영향을 받아 책 안에서도 여실히 드러나있다. 아래는 스토아 학파의 핵심개념이다. 미덕을 따라 사는 삶만이 행복한 삶이라고 본것. 인간의 감정과 욕망은 어떤것들을 가치있거나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느냐와 관련된 신념에 의해서 직접적으로 결정된다고 보는 사상. 인간은 본성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내재된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보는 사상. 플라톤과 아리스토 텔레스를 따랐던 스토아 철학자들은 첫번째 견해를 채택해서 모든일은 이미 결정되어..

글쓰기/책 2022.08.23

[물리학]김상욱의 양자공부 - 김상욱

1.양자역학의 기본개념 설명 책의 첫문단에서 양자역학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All things are made of atoms(모든것은 원자로 되어있다.) 모든것은 원자로 이루어져있고, 원자는 사실상 텅 비어있고 원자를 둘러싼 전자로 원자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전자는 서로 전자기력으로 밀어내기 떄문에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원자가 독립성? 을 지닐수 있다고 이해했다. 전자의 이중슬립 실험을 통해 전자는 움직임은 입자인 동시에 파동임을 알 수 있다. 2.양자역학을 둘러싼 여러 물리학자들의 의견 양자역학에서 정설로 따르는것이 '코펜하겐 해석'인데(코펜하겐 해석 이외에도 다세계 해석..등이 있다고 한다..), 이 코펜하겐 해석에서 주요한 인물이 바로 닐스 보어와 하이젠 베르크라고 한다. 보어에 따르면 전자..

글쓰기/책 2022.08.06

[소설]동물농장

동물농장은 사회주의라는 이념을 지도자가 어떻게 체득하느냐에 따라 발생되는 폐해를 동물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우화형식의 소설이다. 농장주인인 '존스'의 동물학대에 분노한 늙은돼지 '메이저'는 농장의 동물들에게 혁명을 노래하자고 피력한다. 동물반란이란 이름으로 동물들은 존스를 쫒아내고 오롯이 그들만의 농장을 가질수 있게 되는듯 보였다. '메이저'가 죽고난 후 다른 동물들보다 조금 더 똑똑했던 돼지들이 우두머리로 동물들을 이끌고 동물 7계명도 설립한다. 돼지들 중 사상이 서로 달랐던 '나폴레옹'과 '스노볼'은 대립하고 결국 스노볼은 나폴레옹이 키운 사나운 개들에 의해 쫒겨난다. '나폴레옹' 무력으로 '스노볼'을 좌천시킨 후 동물농장은 점점 이상하게 변질된다. 처음 동물들이 세웠던 동물 7계명은 점점 돼지들의 입..

글쓰기/책 2022.08.04

[인문학]리바이어던 - 토머스 홉스

이 책을 한문장으로 표현하자면 군주정치를 견고하게 하기 위한 과학적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리바이어던이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홉스는 인간의 평화를 유지해주는 이상적인 국가를 위한 현실적인 방법론을 구조적으로 설명했으며 군주제를 옹호했던것 같다. 실제로 홉스는 통치자가 이 책을 읽기를 바랐다지만 마키아벨리 군주론 처럼 당대에는 큰 영향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15세기 인물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인해 읽으면서도 여러번 탄복했다. 완독 후 인상깊었던 점은 총 3가지 부분이 있다. 첫번째, 엘리트와 일반시민 사이의 선천적인 차이점을 두려하지 않았던것. 자본가,귀족들이 가진 그들의 지력,부를 선천적인 자질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홉스는 얘기하고 있으며 그런 보이지 않는 계급..

글쓰기/책 2022.08.04

[인문학]타인의 고통 - 수전 손택

'타인의 고통'은 서사가 없는 사진을 소비하는 행태에 대해 비판한다. 사진이란 매체는 결국 주관적 관점에 따라 피사체를 미화하거나 과장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진은 현실 그대로를 담아내는 그릇이 아닌 잔혹함을 들이미는 것이라고 한다. 서사 없는 참혹한 광경을 담은 사진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색대신 찰나의 자극만을 소비하게 하고, 그 자극이 일으킨 연민은 적응될 수록 무관심으로 이어진다고 얘기한다. 몇년전에 라이프 사진 전시회를 보러간적이 있다. 수많은 사진 중 기억에 남는 사진을 꼽자면 이 사진이다. 어떤 남자가 묶여있고 그를 향해 단호하게 총을 겨누는 군복을 입은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 얼핏 이 사진을 보면 군인이 무고한 시민에게 총을 겨누는 잔인한 모습으로 보이지만 사진 속 서사를 들여다보면..

글쓰기/책 2022.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