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책 26

[에세이]언어의 온도 - 이기주

를 읽고 박준의 에세이 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이 때로는 누군가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는 언어가 단순히 의사전달의 도구만이 아닌 언어의 따뜻함이 가지는 생명력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나는 내 말이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 남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언어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귀찮아서 말하기를 회피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유지에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니까 말이다.언어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나를 지나치게 우상화하지 않고 타인과 나를 동등하게 바라볼 수 있는 겸손함, 서로의 차이..

글쓰기/책 2024.11.24

[경제]머니 트렌드 2025 - 정태익,김도윤,김광석 외

2025년의 경제 전망 및 재테크 전략을 제시해주는 책이었다. 인상깊었던 주제를 몇가지 정리해보았다. 주식 시장의 특징 및 전망 1.미국과 한국 기업의 정보 공개 차이미국 기업은 정보를 더 투명하게 공개하며, 실적 목표인 가이던스도 주기적으로 제시하고 수정하는 반면, 한국 기업은 그렇지 않다. 2.인덱스 펀드와 ETF의 차이인덱스 펀드는 특정 지수를 따르는 펀드이고, ETF는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펀드이다. 3.엔비디아의 GPU와 반도체 산업엔비디아의 GPU는 병렬 연산에 유리해 인공지능 구현에 많이 사용되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생산한다. 디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차이점도 설명된다. 4.중국의 자율주행중국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미국보다 앞서 있으며, 바이두는 로보택시를..

글쓰기/책 2024.11.12

[에세이]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류시화

류시화 작가의 신작 를 읽었다. 나는 에세이를 읽을 때 작가 고유의 경험과 생각, 그리고 독자(me)로 하여금 울림이 있고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 있는가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는 전반적으로 작가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나의 생각을 정교하게 풀어낸 느낌이어서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었다. 다만, 작가의 솔직하고 긴밀한 내면이 드러난 부분이 좀 더 있었다면 더 강한 인상이 남았을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색으로 자신을 정의하라"에서 굳이 특정 인물에 대해 언급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민함을 부정적 감정으로 전환하는 것에 경계해라는 메세지에는 적극 동의하지만, 내가 만약 그 에세이 속에 다뤄진 인물이었다면 그 글을 읽고 상처 받았을 것이다. 또한 예민함을 부정적 감정으로..

글쓰기/책 2024.02.03

[인문학]짐을 끄는 짐승들 - 수나우라 테일러

이 책은 동물해방과 장애해방의 양립 가능성에 대한 저자의 시선이 담겨있다. 우선 두 해방의 길이 충돌하는 원인에 대해 사유한다. 장애를 열등화하는 과정에서 비인간화되고 동물화되는 현실과 동물해방운동 역시 인간의 이성적 사고를 특권화하며 지적장애의 가치를 경시하고 또 외면으로 이어지는 점에 관해 이야기 한다. 비인간화된 장애인 즉 동물화에 저항하기 위한 장애해방운동은 비장애중심주의가 묻어나오는 동물해방과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요적으로 비장애 중심주의를 비판하고 동시에 종 차별주의에 대해 비판한다. 인간의 장애와 동물권의 문제가 함께 하지 않는다면 비장애 중심 및 인간중심주의 진정한 탈피는 어려울 것이라고 저자는 판단한다. 이 책의 집필 목적은 인간과 동물들의 특성을 통틀어 모든 다양성을 인..

글쓰기/책 2023.08.18

[경제전망]GPT 제너레이션 - 이시한

Chat GPT로 떠들썩한 요즘, 도대체 어떤 놈이길래 이리도 이슈가 되는지 궁금해서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Chat GPT는 문자 그대로 대화하는(Chat)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HER'이나 인공지능을 다룬 여러 영화 속 모습 처럼 Chat GPT는 채팅의 형식으로 물어보는 것에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기술을 지니고 있다. 단순한 단일 질문뿐만 아니라 이전에 했었던 질문을 고려해 맥락을 복합적으로 파악해서 꽤 알맞는 대답을 해준다. 계속 되는 질문으로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만만하고 똑똑한 집사가 생기는 것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사용해 보았지만 아직까지는 대답의 오류도 보이고 윤리적인 질문과 같은 모호한 선상에 대해서는 궤변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hat GPT의 성능엔 입을 ..

글쓰기/책 2023.05.02

[심리학]프로이트의 의자 - 정도언

강북이 의식이라면 무의식의 세계인 강남으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다리를 통해 전의식으로 비유되는 한강을 건너와야 합니다. 이드는 욕망의 대변자입니다. 자아는 중재자입니다. 초자아는 자아 이상ego ideal, 도덕, 윤리, 양심의 대변자입니다. 이드는 욕구를 주장하고, 초자아는 금지된 일을 못하게 막아서거나 이상을 추구하고, 자아는 타협점을 찾습니다. 타협성을 이끌어내는 자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힘 있는 자아는 고통스러운 일을 견딜 수 있습니다. 그러니 평소에 자아의 힘을 키워놓아야 합니다. 프로이트는 인간을 움직이는 두 가지 욕동(본능적 욕구의 움직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삶의 욕동인 리비도Libido(성 에너지)와 죽음의 욕동인 타나토스Thanatos(공격성, 공격적 에너지)입니다. 모든 ..

글쓰기/책 2023.03.01

[수필]잊기 좋은 여름 - 김애란

지나간 빛을 한껏 빨아 통통해진 야광별이 천장에서 총총 빛났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나는 거기 별이 있단 사실을 묵묵히 받아들여야 했다. 약하고 조금은 천박하지만 그것들이 항상 빛 가까이에 있으려 한다는 사실과 함께. 이 남자 혹 자기만 유쾌하고 다른 사람 기운은 쑥 빼놓는다는 그 ‘활달하고 재미없는’ 사람은 아닐까 걱정됐다. 각 건물은 반듯한 듯 삐뚤빼뚤한 윤곽을 드러냈는데 그 경계가 또렷해 가위로 오리면 하늘만 따로 잘라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축제의 변두리에서, 하늘을 어깨로 받친 채 벌 받는 아틀라스처럼 맨손으로 그 축제를 받치고 있을, 누군가의 즐거움을 떠받치고 있을 많은 이들이, 도시의 안녕이, 떠올랐다. 공간들은 순전히 이야기의 형태로 내 몸에 남아 있다 요리가 미덕이고 의무이기 전에 노동인..

글쓰기/책 2023.03.01

[사회]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 권일용

"대중이 매스미디어를 통해 범죄를 소비하는 태도는 대부분 두 종류다. 나의 삶과 무관한 신기하고 충격적인 것, 혹은 퍼즐처럼 두뇌로 해결하는 지적인 게임" 이 책에서 결론적으로 비판하고자 했던 주제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이 책에 대해 위의 문장과 같이 비판하고 싶다. 저자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범죄를 소비하는 대중의 형태에 대해 비판하고자 추측되지만, 범죄이야기를 서사 구조로 뿌릴 뿐 저자의 관점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과연 사실만 나열하는 뉴스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의문점이 들었다. 단순한 오락거리로 범죄를 소비하는 형태를 비판하고자 한다면 그에 뒷받침되는 저자의 생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권일용의 프로파일링 기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불편하게 느껴지는 문장이 군데..

글쓰기/책 2023.03.01

[소설]싯다르타 - 헤르만헤세

싯다르타 자신의 가슴속에는 아무런 기쁨도 없었다. 꿈〔夢想〕이, 끊임없는 사념(思念)이 그를 향해 강물에서 흘러나왔고,밤에 뜨는 별에서 반짝여 왔고, 햇빛에서 녹아 나왔다. 각자가 지닌 자아의 속, 가장 깊은 심부, 불멸하는 마음속이 아닌 다른 어디서 아트만을 찾을 것인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모든 것은 악취가 났다. 거짓의 냄새가 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은 마치 의미 있고 행복하며 아름다운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보증할 수 없이 썩어 없어질 것이었다. 세상은 쓰디쓴 맛이었다. 인생은 번뇌였다. 갈증에서, 욕망에서, 꿈에서, 기쁨과 슬픔에서 해탈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죽이는 것, 자아(自我)를 벗어나는 것, 텅 빈 마음에서 안식을 찾는 것, 자아를 벗어난 사유(思惟) 가운데서 기적을 만나는 것, 그..

글쓰기/책 2023.03.01

[인문학]마흔에 읽는 니체 - 장재형

"순간을 사랑하라" 현대인들에겐 행복의 공식처럼 되어버린 이 말은 니체의 철학사상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슬로건 같다. 예전엔 행복이 내 삶에 중요한 가치가 되진 못했다. 행복을 1차원적인 쾌락으로 정의했었기 때문이다. 행복보단 진리를 찾는 것이 더 중요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선을 실행하는 것이 나에겐 더 중요했었다. 그로 인해 나는 계속 나 자신을 채찍질하며 불행을 자처했다. 그래서일까 당시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니체 사상에 회의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진리를 회피하기 위해 발악하는 말장난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부끄럽다) 나이를 먹고 감성이 키워진 덕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순간부터 나의 행복이 우선시 되기 시작했다. 정확히 얘기하면 나의 행복과 선을 찾는 것의 균..

글쓰기/책 2023.03.01